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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참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정책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여성 우선 주차장"이다. 얼마 전 YTN에서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제목의 보도를 한 적이 있다.

"유명무실 '여성우선 주차장'", YTN. 2009. 8. 14.
 
여성들만 차를 대는 곳에 남성들도 막 대고 있는데, 규정에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취지의 기사이다. 비판이나 고발 보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실 전달 보도도 아니고 좀 어정쩡한 내용이기는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는 '전용'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는 되었다. 어디선가 '우선'이라고 계속 듣고는 있었지만 그냥 '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우선'이라는 해당 주차 구역에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지 댈 수 있다는 말이다. 단, 두 대의 차가 동시에 하나의 주차 구역을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일 때, 이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여성에게 우선하라는 일종의 권고이다.

'전용'이라고 해도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여성
차 두 대를 각각 남성과 여성이 운전하고 다니다,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 도착한다. 여성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바로 주차를 하지 않고 주차 구역 앞에서 내린다. 그다음 차에서 내려 남성 운전자가 몰고 온 차를 대신 몰아 주차한다. 이런 경우는?

남성과 여성이 번갈아 운전하는 차량이다. 같이 타고 다닐 때에는 십중팔구 남성이 운전한다. 단,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서만 잠깐 내려 주차 실력을 뽐낸다. 빠져나올 때에도 차를 뺄 때만 운전대를 잡는다. 이런 경우는?

남성과 여성이 번갈아 운전하는 차량이다.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여성이 몰고 오고 주차도 했다. 그리고 키를 남성에게 건넨다. 서로 볼 일이 있어 나갈 때는 남성이 몰고 나가야 한다. 이런 경우는?

만약 '전용' 주차 제도가 강제성이 있어,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고 하면, 위 경우 말고도 몇 가지 따져봐야 하는 사례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일단은 '우선'이다. 어느 블로그 기사 에도 언급이 있다.

관공서를 다니다 보면 특이한 주차선이 있습니다. 핑크색으로 그려 있고 가운데는 마치 여자화장실 표시 같은 모양이 있습니다. 이게 뭐 하는 것이냐 하믄... "여성우선주차장"이란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여성 '전용' 이 아닌 '우선'이라는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만 주차 가능한 공간으로 오해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관공서에서는 해당 주차장을 '"여성운전자와 마주쳤을 경우 양보해달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이와 관련해서 쓴 글에서도 그랬지만, 정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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