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Internet
|| English || 中文 || view 8642 ||

트위터(Twitter)
요즘 트위터(Twitter) 가 열풍이다. 올라가는 열풍인지 내려가는 열풍인지는 모르겠지만, 열풍은 열풍이다. 그래서인지 개인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같은 사적 영역, 공공 부문에서도 다양한 활용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 노력이 보인다.

개인과 조직(기업, 정부 등)이 이런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 방법과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최근 논의 중 우려되는 것은 트위터의 역할과 영향이 과대 포장, 과대평가가 되고 있어, 자칫 전략과 전술이 잘못 추진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건 그렇고,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글(멘션)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 신속성: 사회 곳곳의 사건과 의견이 빠르게 올라온다. 너무 빨라 '선트윗 후확인' 양상도 보인다.
  • 종합성: 다양한 의견이 나타나고 충돌한다. 성별이나 연령, 직업, 관심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특정 중심점이 없고 하나로 몰아넣어 섞는 용광로와 같다.
  • 반복성: 같은 말들이 많다. 퍼다 나르는 내용도 그렇고, 리트윗도 그렇다. 반복하게 되면 기억이 쉽고, 괜찮은 학습 효과를 보여준다. 지나치면 짜증을 유발하고, 해당 주제가 오히려 더 소홀하게 변질될 수도 있다.
  • 현재성: 이 순간이 지나면 끝이다. 나중에 이전 트윗을 검색하고, 확인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써놓고 두고두고 기록해 재활용하는 글(문서)이 아니라 한 번 내뱉으면 주워담거나 재확인할 수 없는 우리의 말과 같다.
요즘 이런 특성들을 정리해 보고 있는데, 사실 트위터의 글들을 보면서 단순하게 아래와 같은 점들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 중복: 같은 말들이 너무 많다. 이 사람이 한 말을 저 사람이 또 하고, 이 사람이 올린 글을 저 사람이 또 올린다. 베낀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저 혼자인 줄 아는 경우도 있다.
  • 반복: 했던 말을 또 한다. 같은 말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고, 의미가 같은 다른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강조를 위해 그렇기도 하고, 여러 멘션에 답을 하다 그럴 수도 있고, 예전에 했던 말을 상기하는 차원에서 또 올리기도 한다.
  • 뒷북: 다 알고 있는 걸 최신 소식인 것처럼 올린다. 어떤 경우는 같은 내용이 일주일 전에 처음 나타났을 때에는 타임라인에서 조용하다가 일주일 후에 새롭게 뜨기도 한다. 마치 이제야 생긴 일인 것처럼.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냥 사람과 사람이 섞여 사는 사회가 원래 그런 것이다.

버스나 전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옆 사람들의 대화가 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게 트위터이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고 어딘가에다 대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곳이 트위터이다. 정말 하나님이 들어주는지 부처님이 들어주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기도하고 얘기하고 징징거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찾는 곳이 트위터이다. 서울역 대합실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의 꺼리낌없는 일상 대화를 자연스럽게 엿들을 수도 있다. 트위터에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광장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다. 어떤 이는 자기 물건을 사라고 소리를 지르고, 어떤 이는 교회 다니라고 설교를 하고, 또 어떤 이는 다른 몇몇과 토론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연인과 조용히 속삭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어떤 말들이 귀에 들어오나 조용히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벤치에 누워 책을 보기도 한다. 이게 트위터이다.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는 공동의 목적, 관심, 가치가 없다. 그냥 모여있는 곳이다. 혹자는 트위터는 노출증과 관음증의 결합소라고 하기도 했지만, 광장에 우연히 섞여 있는 사람들보다는 내 말과 다른 사람의 말이 섞이는 게 더 적극적이기는 하다.

강의실과도 다르고, 100분 토론도 아니고, 기업 제품 설명회도 아니고, 청문회도 아니다. 이런 곳에 공동이 추구하는 뭔가를 요구하고, 또 그런 것이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해도 안 된다.

예를 들어, 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 있다면, 트위터를 이용해 어떻게 이 일을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 트위터가 마치 무슨 대안이나 혁신 기술인 것처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회사 직원들 책상에 전화기를 갖다놓을 때 그런 생각을 하고 갖다 놓나? 회사에 이메일 시스템을 갖추고 직원들에게 이메일 계정을 발급할 때 그런 생각을 하나? 트위터는 전화고, 이메일이고, 메신저이다. 트위터는 홈페이지도, 고객 센터도, 홍보실도 아니다.

물론, 전화나 이메일을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전화나 이메일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직원들에게 전화기나 이메일 계정을 주지 않는 기업은 없다. 그리고 전화기나 이메일 계정을 개인이 알아서 챙기는 기업도 없다. 트위터를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거나 활용하고자 한다면, 기업 트위터라고 하는 대외적 용도만을 우선시하면 안 되고, 당연히 그 이전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 그 이전 단계를 고려할 생각이나 의지, 관심이 없다면, 전화와 이메일, 그리고 그냥 기존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은 홈페이지, 게시판, 콜센터, 채팅 등의 보편적 기술을 지금보다 더 잘 쓰고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낫다. 트위터는 홍보실에 계정 하나 두고 공지 사항이나 뉴스를 전달하는 또 하나의 게시판으로 쓰면 된다.

이런 은행 지점이 있다. 시장통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저녁 늦게 장사를 끝내고 그날 수입을 그냥 보관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은행에 들고가 입금하기도 여의치 않으니, 은행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현금을 받아오는 곳이다. 트위터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냥 트위터는 전화, 이메일, 게시판, 채팅으로 진행하고 있는 콜센터(고객 지원 센터)에 또 하나의 채널을 추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바깥 특정 업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트위터를 기존의 전화, 이메일, 게시판, 채팅처럼 내부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네트워크화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없거나 그럴 생각이 없다면 그냥 기존에 운영 중인 전화, 이메일, 게시판, 채팅이나 잘 하면 된다. 이것도 아직 부족하지 않은가?

트위터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메신저(IM), 전화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른 모습의 통신 수단일 뿐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쓰지도 않으면서 전화기 한 대나 이메일 계정 하나로 조직을 대표할 수 없는 것처럼, 트위터 계정 하나가 조직을 대표할 수 없다. 조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전화기와 이메일 계정을 쓰면서, 그 연장선 위에 대표 전화번호, 대표 이메일 계정이 있는 것처럼, 트위터도 이런 식의 접근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일단, 지금 생각은 이렇다. 좀 더 혁신적이고 개선 가능한 용도나 서비스를 물색해 봐야겠다.

"Internet " 분류의 다른 글
이제는 없어져 버린 사이트에서 파일 다운로드 하기  (14)1970/01/01  
사진을 올려 배경 제거 작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ClippingMagic  (0)2013/05/22  
[Gmail] GMail Drive shell extension 1.0.9  (0)2005/12/08  
[SmugMug] YouTube 등 외부 미디어를 갤러리에 삽입하기  (2)2009/02/07  
[OpenStreetMap] 위키백과처럼 모두가 만드는 위키지도  (0)2009/03/19  
  ◐ 관련 글 ◑   ◐ 100일간 인기 글 ◑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RSS 2.0 feed
ATOM 1.0 feed
Tag ,
Response
You can track responses via RSS / ATOM feed
RSS 2.0 feed
ATOM 1.0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