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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국립 국어원 에서 뉴스 메일을 하나 받았다. 

제목은 "[국립국어원]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 체험단' 지원자 모집".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 체험단 지원자 모집

연말 정식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사전 점검을 위한 일반 및 전문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터라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했다. 하지만 결국 지원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공지 내용 중에 2012년 10월 9일 한글날 오후 3시에 국립 국어원 1층 대강당에서 체험단 발대식을 할 예정이고, 선정된 체험단은 참석이 필요하다는 항목이 있어서이다.

점검 자체를 밀도 있게 하고,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결과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체험단의 숫자를 제한하거나 각종 활동을 자세히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한글날이 공휴일도 아니고 이런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국립 국어원 근처에만 사는 것도 아닐 텐데 무척 아쉽다. 

사실 전문 체험단이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어 지식 대사전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라는 점을 전제한다면, 온라인으로 모집하고, 온라인으로 관리하고, 온라인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할 텐데 굳이 일단 모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전문 체험단이라면 모르겠다. 그리고 전문 체험단을 5년 이상 경력의 사전 편찬 전문가로 자격을 제한하고 단 3명을 모집하는 것도 아쉽다. 강의실을 짓는데 건축 전문가에게만 맡겨놓으면 강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강의실이 나오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학제적 시대에 대사전을 만드는 사업이라면 좀 더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부적으로 관련 전문가가 몇백 명이 관련되어 다양한 관점으로 설계와 구축, 운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전 편찬 전문가 3명. 그냥 종이 사전 한 권 만들 때 동원하는 베타 테스터로도 부족하지 않나 싶다.

공지 붙임 자료에도 언급된 위키피디아와 같은 검증되고 보편화한 지식 수용 및 전달 서비스들이 많고, 앞으로 더 발전된 신규 서비스들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 인력, 관리 과정 때문에 그렇기는 하겠지만, 한국어를 위한, 한국어 사용자를 위한, 그리고 한국어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서비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쉬움이 더 크다.

가깝게는 현재 국립 국어원에서 제공되는 각종 자료와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리되기만 해도,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한국어 정보원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지식 대사전 서비스가 그냥 URL이나 하나 더 추가되는 무의미한 사업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2월 24일 시범 운영 기간이 끝나고, 바로 공개된다는데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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