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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타고 다니는 차는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6월 판매를 시작한 베르나(Verna)이다. 내 차는 2000년 1월에 등록한 것이기 때문에 당시로써는 신기종이다.

내 자동차 등록증
사실 이렇게 오래 탈 것으로 생각하고 타기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13년이 지났다. 10년이 넘어가면서 잔고장이 잦아져 불안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잘 굴러가기는 한다.

그래도 출발할 때나 오르막에서나 힘들어 용을 쓰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면서, 요즘은 불안감이 앞선다. 언제 그냥 주저앉아버릴까 해서.

이제 이 차를 정말 떠나보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인지 엊그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보고 있자니 지금까지도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고맙기도 했다. 약간 찡하기도 하고,

큰애 낳으러 병원 갈 때도, 작은애 때문에 병원 갈 때도, 또 둘 다 병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올 때도 같이 했다. 13년에 주행 거리가 11만 Km라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늘 함께 해 왔는데 해가 바뀔 때마다 버릴 궁리만 하고 있었다는 게 우습기도 하고.

그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했던 정과 고마움을 기록해 두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베르나(Ve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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