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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만 우리말 쓰기가 쉽지 않다. 특히, 외래어가 섞이면 더 그렇고 외국어 원어가 들어가면 답이 안 보인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Windows가 아닐까 한다. 운영 체제 이름으로 사용하는 Windows는 항상 복수형으로 쓰고, 고유 명사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문자로 시작해야 한다. 영어로 쓸 때도 가끔 틀리는 경우를 볼 수 있지만 한글로 표기할 때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능한 표기는 다음과 같다.

  • 윈도
  • 윈도우
  • 윈도즈
  • 윈도우즈
우선 우리나라 정부·언론 외래어 표기 심의 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면 "윈도"로 써야 한다. 이 결정은 1995년 9월에 있었던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Windows 95"를 "윈도 95"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언론 외래어 표기 심의 위원회 제9차 회의록 보기(1995. 9. 5.)

하지만, 그 이후에 출시된 Windows 98의 제품 CD에는 "한글 윈도우 98"이라고 적혀 있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를 윈도우라고 써왔다. 일반적으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쓰는 외래어 표기든, 우리말의 로마자 표기든 고유 명사나 굳어진 말은 그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제주는 Cheju에서 Jeju로, 부산은 Pusan에서 Busan으로 바뀌었지만 서울은 그대로 Seoul이다. 심의 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작명을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심의 의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지가 문제다.

보통은 고유 명사를 존중해 주는 것이 관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를 무시한 좋은 예가 있었다. 버시바우(Vershbow) 주한 미국 대사가 우리나라에 처음 부임했을 때 자신의 한글 이름은 "브시바오"로 소개했다. 그러나 여러 언론에서 이를 무시하고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버시바우"로 표기했고 결국 "버시바우"로 쓰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Windows의 한글 표기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입장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제품 이름은 번역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주1 Windows는 제품 이름의 일부이므로 번역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도 자료나 광고 자료, 웹 사이트 등에 사용할 때에는 많은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읽으실 수 있도록 '윈도우'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단, 과거에 사용했던 일부 자료에 '윈도우즈'라고 사용한 예가 있었고 아직 웹 사이트에서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점차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홈페이지에 가면 영어가 가득하다.

일단 교재나 매뉴얼 등 다소 전문적인 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영어로 써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윈도"와 "윈도우"의 싸움은 누군가 끝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쓰고 있다.

  • 될 수 있는 대로 영문 원어를 그대로 쓴다.
  • 운영 체제인 Windows는 원도우로 쓴다.
  • 프로그램 창을 뜻하는 window는 윈도로 쓴다.

꼭 공식적인 결정이 나왔으면 좋겠다. "윈도즈"도 괜찮아 보이는데......

  1. 사실 제품 이름을 '번역'하라는 것이 아니다. Windows를 '창'이나 '창들'로 쓰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로 읽고 쓸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희한한 원칙이면서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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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uhkim

서울의 예시는 잘못된 것이 로마자 표기법대로 써도 서울은 Seoul (Seo-ul)입니다. 고유명사가 되어서 바뀌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Pak Chulwoo (박철우)

서울은 잘못되어서 예를 든 것이 아닙니다. 현행 표기법 이전에 Jeju를 Cheju로 쓰고, Bucheon을 Puchon(여기서 모음 'ㅓ'에 해당하는 o는 원래 반달표라고 하는 u자 모양의 기호가 그 위에 붙어 있어야 하지만, 타자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생략해도 되도록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ch 다음에도 어깨점이라고 하는 ' 기호가 붙어있어야 합니다.)으로 쓸 때에도 Seoul은 항상 Seoul이었습니다.(원칙을 따른다면 Soul이 되어야 하고, 인쇄물 등에 쓸 때에는 o 위에 반달표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서울'만 특수하게 로마자 표기법의 일반 사항을 준수하지 않아도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eruhkim

아, 로마자 표기법 이전 표기가 당시의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야기였군요.

Mr.Learn

Windows 한글표기는 저도 오락가락하다가 아예 Windows라고 사용하지요.
그게 젤 속편한 듯 합니다.^^

골치아프다가 개인이 마음대로 쓰기 보다는 아무래도 공식력 있는 기관이나 MS의 표기를 존중을 해야겠지요.

잘 읽어 보았습니다. ultimate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좀 아쉽네요.^^

Pak Chulwoo (박철우)

원래 우리 것이 아니니 옮겨 적는 데에는 어차피 한계가 있는 것이고, 어느 정도는 이런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언어생활이 문화에서 중요한 것이니 만큼 적절한 규범과 원칙도 있어야 할 겁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최근까지 쏟아지고 있는 정보 통신 기술 용어는 한글로 쓸 수도 없고, 안 쓸 수도 없는 웃지 못 할 경우를 많이 가져다 줍니다.

사실 표기의 결정은 관련 심의 위원회 의원들이 결정하면 끝입니다.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원칙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를 지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끔 결정을 번복하기도 하면서 그때그때 결정되는데 주로 고유 명사에 국한된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이런 과정에 집단 지성을 동원하는 절차 등이 도입되었으면 하는 희망도 있습니다.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름대로 원칙을 세우고, 존중하고 따르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등 다른 외국 기업이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주요 기업 및 단체 들은 흔히 말하는 '개념'조차 없어 보입니다. 외래어 표기뿐만 아니라 띄어쓰기까지 나가면 답이 안 보입니다.

철학, 문화(연예말고), 언어, 역사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점점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FanTaSy

맞습니다. 구글, 어도비, 외국 기업이나, 국내 기업, 포털 사이트 등을 보면 정말 답이 없어보입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네이버의 '디렉토리'가 틀렸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네이버 측의 답변은 뭐 기억은 잘 안나는데 자기네가 서비스하는 이름으로 봐달라 뭐 이런식으로 답변을 보냈다 더군요...

진짜 외국 기업이건 국내 기업이긴 외래어 표기법, 맞춤법 등은 답이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에 우리말 동호회도 가지고 있고, 한글화에 많은 신경을 써주지면, 메일을 보내면 답장도 안오고 그런건 정말 아쉽습니다.

FanTaSy

또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번역은 훌륭 합니다. 하지만 사이트 번역은 좀 안습입니다.
예를들어 Windows Live 사이트를 들어가면 다른건 기억이 안나는데 '풀버젼'이라고 적힌걸 보았습니다.
정말 홈페이지의 왜래어 표기법이나 맞춤법은 정말 부족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