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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자동차 전용 도로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차선으로 통행 구간이 나누어져 있다. 1차로만 있는 도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2차로 이상의 차로를 달릴 때면 차로 선택의 문제가 생긴다. 나는 고속 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는 2차로를 선호한다. 뒤따라 오는 차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빠르고 쾌적하게 갈 수 있는 길을 택하면 되지만, 안전이나 여러 이유로 비교적 일관된 주행 차로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차로가 마련된 도로를 달리다 보면 답답한 일 중 하나가 1차로를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점거하여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사고나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보통 1차로를 달리는 차량은 정상 주행 차량과 비정상 주행 차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비정상 주행 차량은 크게 "질질이"와 "지정 차로 위반 차량"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질질이(저속 주행 차량)]

저속 주행 차량은 내가 꼽는 가장 나쁜 세 가지 유형의 운전 행태 중 하나이다. 1차로를 저속 주행하는 사례는 이렇다. 

- 휴대 전화 통화 중(스마트폰을 터치하면서 사용하는 경우 포함)
- 뭘 마시거나 먹는 중
- 동승자와 진지하게 이야기 중
- 길을 찾는 중(지도를 펴서 보는 경우도 있다.)
- 일을 하는 중(수첩을 보거나, 필기장 같은 것을 꺼내 뭘 보거나 적는다.)
- 화장을 하는 중

이런 사례를 지나가면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지만, 그냥 조용히 사색에 잠겨서 슬슬 가는 경우는 왜 그런지 쫓아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알 수는 없다. 눈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추측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다.

- 후행 차량을 막아선 저속 주행이 별일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
- 운전 초보인 경우
- 일부러 괜히 길을 막고 싶은 경우
- 후행 차량의 과속 등 불법을 막고자 하는 의협심이 있는 경우

가끔 보면 고속 도로의 1차로에서 뒤따르는 차량이 심하게 접근해올 경우 선행 차량이 피해주어야 하느냐 그냥 가도 되느냐의 논란이 있는데, 어차피 고속 도로의 1차로는 추월 차선으로 어떤 차량도 주행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법으로 따지면 둘 다 잘못이므로, 해결 방법이 없다. 그다음 매너와 배려의 문제다. 대부분 앞 차의 논리는 최저 제한 속도와 최고 제한 속도에서 내가 달리고 있는데 왜 내가 피해주어야 하는가이다. 법적으로는 피해주지 않아도 된다. 고속 도로에서는 추월 차로를 막고 서있으니 그에 대한 처벌만 받으면 되는 것이고, 고속 도로 외 도로에서는 최저, 최고 속도 제한만 지킨다면 처벌 자체도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도로교통법 시행 규칙(시행 2013. 8. 1.) 제16조(차로에 따른 통행 구분) 제2항에 "모든 차의 운전자는 통행하고 있는 차로에서 느린 속도로 진행하여 다른 차의 정상적인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때에는 그 통행하던 차로의 오른쪽 차로로 통행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단, 범칙금 등 처벌 규정만 없을 뿐이다. 예전에는 있었는데 없어졌다.

"정상적인 통행"이 어떤 것이냐 하는 문제 등이 있겠지만, 뒤따르는 차보다 자신의 차가 느리다면 양보하는 것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맞다. '급하면 네가 돌아가라.'라고 하는 생각은 지극히 위험하다. 우리나라 법에서는 추월도 왼쪽 차로로만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차로 변경은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추월은 힘든 경우가 많다.

후행 차량에는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병원 응급실로 가고 있는 아기가 타고 있을 수도 있고, 병원 응급차를 기다리기가 힘들어 일반 승용차로 이동 중인 급한 환자가 있을 수도 있고, 지금 부도를 막기 위해 은행이나 거래처를 향해 다급하게 달려가는 사람이 타고 있을 수도 있고, 회사의 운명이 달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이 타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과속으로 걸려 범칙금을 내더라도 힘껏 달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담보할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부지런히 달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규정된 최고 속도로도 달릴 수 없도록 길을 막고 서있다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른 차량의 정상적인 주행을 설사 그것이 과속이라고 하더라도 막아설 권리는 없다. 단, 과속의 경우 신고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

뒤에 자기보다 더 빠르게 가려는 차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오른쪽 차선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것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옳다. 

[지정 차로 위반]

지정 차로는 버스 전용 차로와는 다르다. 주로 고속 도로와 관련해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시내 도로도 마찬가지다. 차종에 따라서 통행할 수 있는 차로가 법으로 정해져 있고, 이를 위반하면 벌점과 범칙금이 있다. 단, 단속의 어려움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차로에 따른 통행차의 기준

시내와 같은 일반 도로에서는 좌회전, 우회전 등이 있어 엄격하게 이를 적용하기가 어렵지만, 자동차 전용 도로는 거의 확실하게 구분하여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잘 안 지킨다.

강변 북로, 올림픽 대로, 자유로에서 1차로로 달리는 대형 버스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모두 불법이다. 트럭 등 화물 자동차도 모두 불법이다. 5차로의 경우 1.5톤 이하 화물 자동차는 1, 2차로를 달릴 수도 있는데, 교통 표지판이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차로로 통행하는 화물 자동차

Source: 크레이지튜너, "개념없는 운전자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지정차로를 준수합시다. " 2012. 11. 24.


지금 이 순간에 이런 도로를 나가보거나, 교통, 지도 관련 포털 사이트에서 도로 CCTV를 봐도 지정 차로 위반 차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대형 버스나 트럭이 1차로로 달리는 것은 불법이다. 그것도 저속으로 달리면 답이 없다.

시내 같은 일반 도로에서 좌회전을 하기 위해 버스가 1차로로 들었다 하더라도, 좌회전 차로가 두 개 이상이면 1차로로 좌회전하는 것도 불법이다.

일부러 위법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지정 차로 자체를 모르고 있는 운전자가 많은 듯하다.

운전하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1차로 주행에 대해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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