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우선 주차 또는 양보 주차가 필요한 차는?

2009/08/17 22:18
여성 우선 주차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게 얼마나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제도인지는 다 알 수 있겠지만, 너무 답답해서 또 적어본다.

주차장 등에서 주차할 곳을 찾을 때, 누가 봐도 먼저 찜한 차가 있는데, 다른 차가 쏙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선착순이다. 또 아주 드물지만, 애매하게 두 대가 한 자리를 놓고 어쩔 줄을 모를 때에는, 흔히 이야기하는 사회적 관행에 따라 서로 양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두 대의 차가 있다고 하자.

가. 60대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차
나. 20대 젊은 여자가 운전하는 차

내가 둘 중에 한 대는 찍어서 주차하게 허용해 준다면, 어느 차를 선택할 것인가? 나는 ''번이다. 여성 우선 주차 구역이라면? 그래도 나는 ''를 선택하고 싶다. 범법이 아니라면.

가. 세 살, 네 살짜리 어린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온 30대 걺은 아빠가 운전하는 차
나. 20대 젊은 여자가 운전하는 차
 
가. 60대 할머니를 뒤에 태우고, 20대 젊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
나. 40대 여성이 네 명 타고 있는데 운전자도 그 중 한 명인 차

가. 다리가 불편한 20대 남자가 운전하는 차
나. 다리가 멀쩡한 30대 여성이 운전하는 차

나라면 모든 경우 '가'를 선택하고 싶다.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전용'이 아니라, '우선'이니 운전자끼리 알아서 하란 이야기인가? 다리가 불편하다고 가서 징징거리나? 그러려고 멀쩡한 주차선 어정쩡하게 지우고, 어정쩡한 색상에 어정쩡한 로고를 그려댄 건가? 돈 들여서?

세상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확하게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 할 수 없는 것을 해낸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을 하겠다고 하면 '삽질'이고, 바보 같은 짓이다. 뭐 이런 일이 한둘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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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익산시, 여성전용 '핑크라인 주차장' 확대", 연합뉴스. 2009.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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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이 아니라 여성 '우선' 주차장이구나

2009/08/15 11:59
살다 보면 참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정책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여성 우선 주차장"이다. 얼마 전 YTN에서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제목의 보도를 한 적이 있다.

"유명무실 '여성우선 주차장', YTN. 2009. 8. 14.
 
여성들만 차를 대는 곳에 남성들도 막 대고 있는데, 규정에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취지의 기사이다. 비판이나 고발 보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실 전달 보도도 아니고 좀 어정쩡한 내용이기는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는 '전용'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는 되었다. 어디선가 '우선'이라고 계속 듣고는 있었지만 그냥 '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우선'이라는 해당 주차 구역에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지 댈 수 있다는 말이다. 단, 두 대의 차가 동시에 하나의 주차 구역을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일 때, 이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은 여성에게 우선하라는 일종의 권고이다.

'전용'이라고 해도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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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두 대를 각각 남성과 여성이 운전하고 다니다,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 도착한다. 여성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바로 주차한다. 그다음 차에서 내려 남성 운전자가 몰고 온 차를 대신 몰아 주차한다. 이런 경우는?

남성과 여성이 번갈아 운전하는 차량이다. 같이 타고 다닐 떄에는 십중팔구 남성이 운전한다. 단,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서만 잠깐 내려 주차 실력을 뽐낸다. 빠져나올 때에도 차를 뺄 때만 운전대를 잡는다. 이런 경우는?

남성과 여성이 번갈아 운전하는 차량이다.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여성이 몰고 오고 주차도 했다. 그리고 키를 남성에게 건넨다. 서로 볼 일이 있어 나갈 때는 남성이 몰고 나가야 한다. 이런 경우는?

만약 '전용' 주차 제도가 강제성이 있어,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고 하면, 위 경우 말고도 몇 가지 따져봐야 하는 사례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일단은 '우선'이다. 어느 블로그 기사 에도 언급이 있다.

관공서를 다니다 보면 특이한 주차선이 있습니다. 핑크색으로 그려 있고 가운데는 마치 여자화장실 표시 같은 모양이 있습니다. 이게 뭐 하는 것이냐 하믄... "여성우선주차장"이란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여성 '전용' 이 아닌 '우선'이라는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만 주차 가능한 공간으로 오해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관공서에서는 해당 주차장을 '"여성운전자와 마주쳤을 경우 양보해달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이와 관련해서 쓴 글에서도 그랬지만, 정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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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보다 더 어려운 자동차 용어, 전면 주차

2009/05/12 12:26

어릴 적에 보면 길거리에서 자주 보기는 하지만 정말 무슨 뜻일까 궁금한 말들이 많다. 그중 "주인백"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요즘에는 보기 어려운 것 같기는 한데 지금 봐도 참 재미있는 말이다. 이처첨 주인백이나 현장소장백처럼 "백(白)"이 "말하다, 말씀드리다"의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http://zzangku.tistory.com/358

또 하나 생각나는 말이 바로 "서행(徐行)"이다. 물론 잘 알다시피 "천천히 간다"는 뜻이다. '서쪽으로 간다'도 서행일 텐데 왜 이렇게 쓸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요즘에도 보면 대강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한자로는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봐서는 만만한 단어는 아니다. 그래도 특히 운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경고문을 봐도 무슨 뜻인지 몰라서 쌩 지나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http://seoworld.net/tt/entry/조용한-교토

한편, "전면 주차"라는 말이 있다. 차를 엉덩이로 대지 말고 머리로 대라는 뜻이다. 이 말은 어릴 때 본 것은 아니고 운전 시작하고 한참만에 접한 비교적 최신 용어다. 전면이 전체 면인지 앞면인지에 대한 오해보다는 머리 부분을 차가 나가는 앞면으로 대라는 뜻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38099

정말 무슨 뜻인지 몰라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더 쉬운 말로 바꿀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아래와 같이 더 어려운 말로 바꾸던가.

前面 駐車. 違反 時 廢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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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 주차 구역이라는 것이 있군요

2009/04/01 17:19

뉴스를 보다 보니 서울시에서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을 지정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 있었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 줄여서 "여행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고도 한다. 3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건물 내 및 부설 주차장 공간에 20% 이상(노상은 10 % 이상) 여성 전용 주차장을 설치토록 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란다. 여성부로부터 전국 제1호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되었다는 전라북도 익산시에서는 이런 공간을 "핑크 라인 주차장" 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보도를 보면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주차장 등 다소 폐쇄적인 공간에서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운전에 서툴러 주차가 어려운 여성들에게 조금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백화점 같은 곳에 가보면 여성 전용 주차장이라는 곳이 있다. 남성 운전자가 차를 몰고 들어가면 다른 층으로 보내고, 여성 운전자가 차를 몰고 들어가면 주차를 허용한다. 출입의 유일한 조건은 운전자의 성별이다. 어린이를 동반하든, 노약자를 동반하든, 여럿이든, 혼자이든 판단 기준은 오로지 운전자의 성별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백화점 입구에서 운전자를 아무나 일단 여성으로 바꾸기도 한다. 나올 때는 또 상관없으니 아무나 운전하고 나오면 된단다.

그렇다면,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서는 판단 기준이 뭘까? 당연히 운전대를 잡은 사람의 성별일 것이다. 자동차 소유주가 여성일 필요도 없고,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탄 것을 기준으로 삼을 리도 없다.

주차선이 있는 곳까지 남성이 운전하고, 주차만 여성이 하면 되는 건가?

답답하다.

조언: 대기업 사장님들 운전 기사를 모두 여성으로 바꾸시면 주차하기 수월해 지시겠네요.
부탁: 그렇다고 남성 운전 기사를 해고하지는 마시고, 혼성으로 태우고 다니시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urce: "익산시, 여성전용 '핑크라인 주차장' 확대", 연합뉴스. 2009. 4. 1.

여담: 위 사진의 운전자처럼 저렇게 넓은 주차 구역 안에서도 주차를 제대로 못하면 안 된다. 앞 부분이 주차선에 걸쳐 있어서 옆 차에 불편을 주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주차 좀 잘 했으면 고맙겠다.1

  1. 일부러 주차를 못 하는 척 연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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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곽밥 2009/04/01 18:23

    개개인의 암묵적인 약속만 잘 지켜질수 있으면 괜찮은 시행안 같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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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k Chulwoo (박철우) 2009/04/01 19:15

      그냥 심심해서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2. Mindows 2009/04/01 21:42

    여성전용주차구역
    장애자용주차구역
    여성운전자는 장애자 수준이구나.
    그래서 김여사가 유명..?..??... -_-;

    핑크라인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차량은 모두 여성운전자....
    강도, 변태, 강간범들에게는 유익한 좋은정보일듯....

    perm. |  mod/del. |  reply.
    • Pak Chulwoo (박철우) 2009/04/01 21:54

      그 옆에 서있다가는 잠재적 범죄자로 오인될 수도 있습니다.

  3. 조성훈 2009/04/05 15:04

    '주차를 못하는' 여성을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저는 역차별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남성이 선천적으로 여성들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더 좋다고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운전면허시험 중에서 주차시험을 강화하는게 낫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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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onsim 2009/04/30 12:55

    요즘 서울시와 여타 지방 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전용 주차공간" 제도에 대해 적극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여성은 기본적으로 운전능력이 초보운전자 수준 이하이고, 지각능력이나 활동능력도 장애인 이하급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인 보다 훨씬 더 넓은 전용 주차라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와 여타 지방 자치단체의 수장들은 여성의 이런 생물학적 수준과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여 이에 맞춘 적절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겉보기에는 사지 온전하고 멀쩡해 보이지만, 실상은 일반인과 똑 같은 서열에 서서 활동할 수 없을만큼 연약한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저렇게 정책적으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Pak Chulwoo (박철우) 2009/04/30 13:59

      남성들도 그런 부류가 많습니다. 그러니 남자, 여자로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게 나누는 것은 정말 힘들기 때문에 남자, 여자로 나누는 것입니다. 남과 여로 구분하여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 앞서 말한 그런 부류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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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선 안에 제대로 주차하면 좋을텐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

2009/04/01 16:51

주차장에 쭉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면 서 있는 모습들도 각양각색이다. 대부분은 주차선 안에 제대로 잘 주차되어 있지만, 꼴불견인 경우도 많다.

이중 주차를 하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차를 만나면 화가 나기는 하지만 일부러 그랬다기보다는 실수일 때가 많다. 문제는 주차선을 넘겨서 차를 세워두거나, 주차선 안에 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옆 차 운전자가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을 두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운전자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조그마한 배려가 아쉽다.

"센스 있는 운전자가 되기 위한 운전 에티켓", DongA.com, 2007. 8. 31.

이탈리아 로마의 주차 풍경

이탈리아 로마의 주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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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성훈 2009/04/05 15:28

    차 키를 차에 꽂아넣는 순간부터 차를 주차하고 내릴때까지도
    욕이 나오는 곳이 한국이죠.

    perm. |  mod/del. |  reply.
    • Pak Chulwoo (박철우) 2009/04/05 16:21

      꼭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인간 심리나 행태는 모두 유사합니다. 단, 규제나 시스템 차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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