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싫어하는 나쁜 운전자 유형새치기이다. 나름대로 사정이야 있겠지만 그다음 유형으로는 질질이를 꼽는다. 차를 보통 이하로 저속 운행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
- 초행길 운행자
- 커피 마시면서 경치를 만끽하는 운전자
- 운전대 위에 지도를 올려놓고 공부하는 운전자
- 엔진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가 현저히 낮은 차량 운전자
- 화장 또는 면도하는 운전자

이 중 뭐니뭐니 해도 하일라이트는 운전 중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들이다. 십중팔구는 이런 운전자이다. 자동차 가격의 0.1%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핸즈프리가 가계에 부담이 되어서 그렇겠지만, 전화기를 손에 들고 질질질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신호등이 많은 복잡한 시내에서는 일부러 신호에 걸리기 위해 적당히 요령을 피우기도 한다.

운전 중 통화와 화장

Source: http://www.slipperybrick.com/2008/10/driveassist-lets-you-concentrate-on-driving/


운전 중 전화 통화의 합법, 불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자동차에 들어앉아서 운전대를 발로 돌리던, 뒷좌석에 앉아서 하던 그건 자유다. 단. 다른 차의 운행에 방해가 되거나,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런 운전자를 근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없다.

불행하지만 없다. 이런 행위를 단속하는 규제도 있지만, 결코 근절할 수 없다. 다른 일반적인 규제와 마찬가지로 이를 따르기 위해 핸즈프리를 장착하고, 전화 통화를 자제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어쩌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를 재수가 없는 불쌍한 국민으로 만든다.

그냥 이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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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6 12:46 2009/04/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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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 세상을 살다 보면 불법이지만 나쁘지 않은 일이나 합법이지만 나쁜 일들을 겪게 된다. 인간사가 다양하고 복잡하다가 보니 단순하게 합법과 불법, 옳고 그름으로 나누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일 중에 거의 매일같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운전”이다. 자동차 안에 들어가 앉아서 이런저런 유형의 운전 행태를 보이는 차들과 섞여 길을 다니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고 정말 화가 날 때고 있다. 사실 화가 날 때가 많은데 이런 운전자를 만날 때 더 그렇다.

  • 새치기
  • 질질이
  • 무깜빡이

새치기끼어들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의도가 어떻든 무리하게 하는 것이 끼어들기이고 정말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새치기라고 할 수 있다. 좌회전, 직전, 우회전, 유턴 모든 곳에서 만나게 된다. 이런 운전자는 나쁜 사람이다. 어쩔 수 없이 새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은 나쁜 사람이며, 나쁘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며 그에 따른 불이익과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나쁜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사람”의 반대말을 “바보”라고 여긴다. 그래서 자신들은 “바보”의 반대인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유형은 “질질이”이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초행길이라 그럴 수도 있고, 전화 통화 중이거나 음식을 먹거나 옆 사람과 수다를 떨면서 그럴 수도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고 도로에서 다른 차와 섞이면 그동안에는 정말 운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적어도 다른 운전자에게 방해되면 안 되고 방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이 유형에 속하는 나쁜 운전자들은 알아서 가라고 한다.

깜빡이(방향 지시등)를 제대로 켜지 않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깜빡이 위반은 승합차와 승용차는 3만 원의 범칙금을 낸다. 하다못해 자전거도 위반하면 1만 원이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내가 이런 일을 한 적이 있다고 해서 크게 낙담할 일은 아니다. 단지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지면 된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그런 자세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잘못을 지적하면 열이면 아홉이 거의 조폭 조직원이 된다. 이런 사람들을 근절하는 방법은 없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근절 노력으로는 버스 전용 차로를 달리고, 갓길을 이용하고, 좌회전 차로에서 직진하는 나쁜 사람들을 없앨 수는 없다. 그게 인간 사회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각종 보도나 현상을 봐도 당국이 이런 것을 잘 갖추어 나간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길에서 이런 나쁜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고, 내가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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