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셜 매클루언
다양한 국가와 문화, 인종이 존재하는 지구가 마치 한 동네처럼 지낸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렇게 하나처럼 지내는 환경에서 왕따가 되지 않고, 뒤처지지 않으려면 꼭 따라야 하는 덕목이 바로 세계화(globalization)이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 김영삼 정부의 대표 정책이기도 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강대국 중심으로 다양하게 논의되는 이 사상은 국제적인 주류 정책으로 논의되고 추진되고 있지만, 반세계화(anti-globalization)라고 하는 또 다른 철학적 충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곳곳에 있는 모두의 엄마를 모두 마미라고 부르고, 아빠를 대디라고 부르고, 사과를 모두 애플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우리가 외국에 나가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던 모두 같은 언어(영어겠지)로 의사소통을 하고,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를 자막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그대로 이해한다면 정말 효율적일 것이다. 기업 등 모든 조직의 업무를 국제 관행(미국 관행이겠지)에 맞추고, 동 주민 센터의 공문서를 국제어(영어겠지)로 작성하면 얼마나 끝내주겠는가.
모두들 아는 것처럼 이것은 세계화가 아니다. 진정한 세계화는 바로 현지화(localization. 지역화, 지방화)이다. 언뜻 보면 현지화는 세계화와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화가 "모두 같은 것을 쓰게 하는 것"이라면, 현지화는 "남의 것도 자기 것처럼 쓰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지화가 세계화보다는 더 고도화하고 복잡한 수준의 기술과 관점, 관심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웬만한 PC용 소프트웨어는 환경 설정 메뉴를 통해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언어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메신저(instant massenger)로 대화를 나눌 때 각자 자신의 언어를 사용해도 자동으로 번역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도 하다. 구글
이나 야후
등의 사이트에 제공하는 번역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언어로 된 홈페이지를 또 다른 언어로 변환해 읽을 수 있다. 외국의 선진 문물을 습득하고, 우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세계화"가 필요한가 "현지화"가 필요한가. "현지화에 기반을 둔 세계화"가 되어야 한다. 사실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에는 현지화에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화"가 다양성을 무시하는 "통일성", "획일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강조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현지화"가 더 좋은 덕목으로 돋보이는 이유이다.

- 미국 기업과 문화의 전 세계 분포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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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교수님께서 첫 수업 때 하셨던 말씀이시군요.
그걸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